‘C아세안콘소넌트’, 동남아 전통 음악 보호를 위한 합주

C아세안콘소넌트 합주단 ⓒC asean Consonant

지난 6월 23일 제34회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아세안웨이(The ASEAN Way)’라는 제목의 음악 공연이 펼쳐졌다. 젊은 음악가 열 명으로 구성된 ‘C아세안콘소넌트(C asean Consonant)’가 아세안 회원국 정상과 귀빈들 앞에서 선보인 이 아름다운 공연은 많은 찬사를 받았다. 

‘C아세안콘소넌트’는 아세안 10개 회원국에서 모인 10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전통 음악 합주단이다. 합주단 창립에 앞장선 이는 태국 민족음악학자인 아난트 나르콩(Ajarn Anant Narkkong)으로, 동남아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음악감독으로서 다른 동남아 국가 출신 전문가들과 함께 합주단을 이끌고 있다. 이 합주단의 활동은 젊은 음악가들이 동남아 지역 전통 음악을 교류하고 보호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역할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를 통해 예술가들은 음악이라는 언어로 소통하며 아세안의 정체성을 공유하고, 또한 문화다양성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같은 협력 프로젝트를 통한 무형유산 보호 노력은 지역 전통 음악 등 여러 무형유산의 문화적 표현을 활용해 잠재적 문화 산업을 육성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C아세안콘소넌트’ 단원들은 다양한 동남아 악기를 연주한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악기들이 포함돼 있다. 브루나이의 쿨린탕(Kulintang, 공 타악기), 라바나(Rabana, 단면 북); 캄보디아의 트로 사오(Tro Sao, 고음 찰현악기), 트로 우(Tro Ou, 저음 찰현악기), 스코르(Skor, 술잔 모양의 북); 인도네시아의 켄당 순다(Kendang Sunda, 양면 북), 살루앙(Saluang, 피리), 카차피(Kacapi, 치터와 유사한 발현악기); 라오스의 캔(Khaen, 대나무 리드 악기); 말레이시아의 감부스(Gambus, 류트와 유사한 발현악기), 사페(Sape, 배 모양의 류트); 미얀마의 사웅 카욱(Saung Kauk, 하프); 필리핀 북부 코르딜레라 산지의 쿨린탕(Kulintang, 공 타악기), 죽관악기; 싱가포르의 반수리(Bansuri, 인도 대나무 가로피리); 태국의 라나트 에크(Ranat Ek, 실로폰), 클루이(Khlui, 대나무 피리); 베트남의 단바우(Đàn Bầu, 일현금), 단트룽(Đàn T’rưng, 대나무 실로폰) 등이다. 이 중에 라오(Lao)족의 악기인 캔은 2017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돼 있다.

2017 아세안-중국 뮤직위크에서 공연하고 있는 C아세안콘소넌트ⓒC asean Consonant

이 합주단은 창단 이후 2015년 데뷔 음악회, 2016년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로드쇼 등 일련의 음악회를 가졌다. 또한 아세안-EU 수교 40주년 기념 콘서트, 아세안 50주년 기념식, 2017 아세안-중국 뮤직위크, 2017 상하이 봄국제음악축제, 2018 방콕아트비엔날레, 제34회 아세안 정상회의 등 여러 무대에서 연주했다. 합주단은 아세안 공동체의 정신을 묘사하는 전통 음악 공연을 주로 선보이며 아세안 국가들 간 강한 유대를 형성한다. 합주단의 유튜브채널에서 공연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는 8월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아세안 사무국의 신축 건물이 개장함에 따라, 합주단은 이곳에서 ‘아세안웨이’와 함께 새로운 레퍼토리의 10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외교 행사 등 여러 기대되는 공연이 계획돼 있다. 한편, 합주단은 아동을 위한 음악 교육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합주단의 아난트 나르콩 음악감독은 “여기 열 명의 젊은 음악가들은 아세안 음악 교육 패키지를 개발해보고자 하며, 올해 실행에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