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의 티하르 축제

티하르 축제 © 스와스티 카야스타

티하르(Tihar) 축제는 네팔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로 5일간 진행되며,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해 돌이켜보는 종교 및 문화 행사이다.

티하르 축제는 지역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 네팔 남부의 테라이(Terai) 지역에서는 디파왈리(Dipawali)라고 부르며 악마들의 왕 라바나를 물리친 라마와 그의 아내 시타를 기념하고, 카트만두 계곡에 거주하는 네와르족은 이 축제를 스완티(Swanti)라고 부른다. 또한 티하르 축제는 판차크(Panchak)로도 불리며 죽음의 신 야마를 기리기도 한다. 축제 동안 힌두교도들은 부의 여신으로 알려진 락슈미를 경배하고, 인간과 공존하며 살고 있는 동물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각 가정에서는 축제를 위해 집안을 청소를 하고 등불과 매리골드 화환으로 집을 장식한다.

티하르 축제는 카그 티하르(Kaag Tihar)라고 하는 까마귀를 숭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힌두교의 라마야나 신화에 따르면, 까마귀는 산 자와 죽은 자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네팔인들은 축제 기간에 까마귀를 위해 집 밖 공터에 맛있는 음식을 놓아둔다.

둘째 날은 쿠쿠르 티하르(Kukur Tihar)로 불리며, 개를 숭배하는 날이다. 충직하게 집을 지켜주는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티카(tika)라고 하는 붉은색 파우더를 개의 이마에 바르고, 아름다운 화환을 목에 걸어주며, 특별한 간식을 제공한다. 집에서 기르는 개뿐만 아니라 거리를 떠도는 개들에게도 음식과 공물을 바친다.

셋째 날 오전에는 까마귀에게 공물을 바치고, 저녁에는 락슈미에게 경의를 표하며 축복과 행운을 기원한다. 미리 구입해둔 락슈미 그림을 금고등 금전이 오가는 장소에 부착한다. 저녁이 되면 등불를 밝히고 숭배의식을 진행하고 이후 만트라를 외면서 락슈미에게 공물을 바친다.

넷째 날인 고바르단 푸자(Govardhan Puja)는 황소를 숭배하는 날이다.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네팔에서는 황소가 농사를 돕는 충직하고 유용한 동물로 여겨진다. 네와르족은 이날을 마 푸자(Mha Puja)라고 부르며 저녁시간 온 가족이 각자의 만다라 앞에 앉아서 지난해에 자신이 지은 죄를 씻어내고 새해를 위해 몸과 마음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다. 이날은 네팔력 상 네와르족의 새해로 자전거 대회, 전통음악 공연 등 여러 행사가 펼쳐진다.

축제 마지막 날인 바이 티카(Bhai Tika)는 형제자매를 위한 날이다. 이날에는 여자 형제가 신에게 남자 형제의 장수와 건강, 번영을 빌어주는 의식을 거행한다. 여자 형제가 남자 형제의 이마에 티카를 바르고 머리를 화관으로 장식해준다. 이에 보답하여 남자 형제는 여자 형제에게 축복을 빌어주고 현금이나 선물을 주기도 한다.

티하르는 사람과 사람 그리고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기리는 네팔의 중요한 축제로, 영적인 삶을 위한 조화로운 생태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올해 티하르 축제는 10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네팔 전역에서 개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