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의 특별한 동물숭배-네팔의 티하르 축제

디파왈리, 디왈리, 야마판착으로도 알려진 티하르(Tihar) 축제는 네팔에서 가장 큰규모의 축제이다. 매년 네팔 달력 일곱 번째 달(11월 초 또는 말)에 5일간 펼쳐지는티하르 축제에서는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는데, 이 가운데서도 동물을 숭배하는 날이 가장 길게 이어진다. 올해는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진다.

축제의 첫째 날은 카그 티하르(Kaag Tihar)라고 하며 까마귀를 숭배하는 날로, 까마귀를 비롯한 다른 새들에게 간식과 먹을 것을 바친다. 힌두 신화에서 까마귀는 죽음의 신 야마(Yama)의 전령으로 여겨진다. 까마귀의 울음소리는 불운을 상징하는데, 사람들은 까마귀가 불러 올 수 있는 비애와 죽음을 피하기 위해 까마귀에게 음식을제공한다.

둘째 날은 쿠쿠르 티하르(Kukur Tihar)로, 개를 숭배하는 날이다. 이 날은 개에게 꽃목걸이, 티카(tika)라고 하는 붉은색 파우더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바친다. 힌두 신화에서 개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Mahabharata)에서바이라바(Bhairava, 공포스러운 모습의 시바 신)를 개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묘사한다. 죽음의 신 야마는 네 개의 눈이 달린 파수견 두 마리를 가졌다고 한다. 이 개들은힌두교에서 지옥을 의미하는 나라카(naraka)의 문을 감시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축제의 셋째 날은 가이 티하르(Gai Tihar), 즉 암소를 숭배하는 날로, 암소에게 꽃목걸이와 티카, 음식, 풀을 바친다. 힌두교에서 암소는 부와 번영을 상징한다. 저녁에는 각 가정에서 부의 여신 락슈미(Laxmi)가 내려준 축복에 감사하기 위해 현관이나창문에 등유나 촛불을 밝힌다. 여기엔 번영과 행복을 바라는 뜻이 담겨있다.

넷째 날인 고루 티하르(Goru Tihar)도 이와 비슷하게 보낸다. 네팔 농부들의 쟁기질을 돕는 황소는 네팔인에게 가장 친밀하고 중요한 동물로 여겨진다.

축제의 대미인 다섯째 날은 바이 티카(Bhai Tika) 또는 키자 푸자(Kija Puja)라고 한다. 이 날 여자 형제들은 남자 형제들의 이마에 티카를 찍으며 장수와 번영을 빌어준다. 또한 전통 의식에 따라 여자 형제는 마룻바닥에 앉아있는 남자 형제의 주위를 세 바퀴 돌면서 구리 주전자에 담긴 아무도 마시지 않은 깨끗한 물을 바닥에 뿌린다. 그리고 나서 여자 형제는 현관문 가운데 놓인 돌로 호두를 깨며 남자 형제의 근심이사라지기를 바란다.

티하르 축제의 또 다른 특징으로, 축제기간에 불리는 데우시(deusi) 또는 바일로(vailo)라고 하는 전통 노래가 있다. 밤이 되면 바일리(vaili)라고 하는 악사들이 가가호호 방문하여 노래하고 춤을 춘다. 각 가정은 이들의 방문을 크게 환영하며 쌀과과일, 직접 만든 로티 빵 그리고 약간의 돈을 제공한다. 바일리가 방문하면 놋접시나 대나무로 둥글게 엮은 쟁반인 낭글로(nanglo) 위에 전통 등유를 밝힌다. 바일리가 빌어주는 축복은 가정에게 행복과 번영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티하르 축제는 네팔의 전통 신앙을 보존하는 역할을 하기에 문화적으로 중요한 행사로 여겨진다. 이 축제는 사람들의 번영뿐만 아니라 네팔 문화유산에서 동물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