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최초 무형유산 국제회의 열려

지난 5월 25일에서 26일까지 양일간 필리핀 일로일로(Iloilo)시의 카사레알(구 일로일로 주 의사당)에서 ‘팩팁-옹 : 국제무형유산회의’가 열렸다. 여기에는 필리핀, 브루나이, 미국, 라이베리아, 베트남, 태국, 싱가폴, 한국, 호주에서 온 2백여 명의 학자와 문화인, 예술가, 경영전문가 및 사회, 자연과학자들이 참석했다.

팩팁-옹(pagtib-ong)은 힐리가이논(Hiligaynon)어로 ‘들어올리다’라는 뜻으로, 필리핀에서 열리는 최초의 문화유산 국제회의에 적합한 단어이다. 필리핀은 이번 회의에 참석한 여러 나라의 문화적 특수성을 기리고 공통성을 발견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

4개의 전체 회의와 6개의 분과 세션에서 총 59개의 논문 발표와 프레젠테이션이 이루어졌다. 분과 세션은 3개 그룹으로 진행되었으며, 각 그룹은 최대 4명의 발표자가 참여했다. 세션은 주제에 따라 구성되었으며, 학술발표와 함께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예술가와 대담을 갖는 시간도 이어졌다. 같은 시간, 일로일로시 어섬션스쿨의 세인트앤홀에서는 문화유산과 외교관계를 담당하는 무형의 정치적 장소에 관한 위성회의가 열렸다. 2개 세션으로 이루어진 위성회의의 결과는 마지막 본회의(5인 패널 논의)에서 공유되었다.

참석자들에게 필리핀 전통 음식·공예 관련 행사와 인간문화재로 인정된 예술가들에 대한 사진전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었다. 회의에 맞춰 2명의 인간문화재급 예술가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필리핀 북부 칼링가 출신의 음악가이자 댄서인 알론조 사클락(Alonzo Saclag)과 필리핀 중부 비사야 제도에 있는 파나이 부키드논(Panay Bukidnon) 부족 출신의 서사시 설창자인 페데리코 카발레로(Federico Caballero)가 함께했다. 또한 저녁식사 후에는 문화공연과 영상상영도 이어졌다.

회의 첫째 날 오프닝 프로그램에서 필리핀 국가문화예술위원회 전 의장이자 무형유산 전문가인 펠리페 데 레온(Felipe de Leon Jr.)은 무형유산의 가치와 실제적 요소에 관한 화두로 회의의 시작을 알렸다. 기조연설을 맡은 필리핀 고등교육위원회 의장 페트리샤 리쿠아난(Patricia Licuanan)은 문화와 유산의 학술적 측면에 대한 전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이하 아태센터)의 박성용 본부장은 첫 번째 본회의 발표자로 초청돼 정보 공유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무형유산 보호에 관해 얘기했다. 교류협력팀의 박필영 담당자는 분과 세션에서 센터가 각국의 파트너들과 진행하는 협력사업을 소개했다.

‘팩팁-옹 : 국제무형유산회의’는 필리핀대학교 비사야 캠퍼스의 프로젝트로 진행되었다. 기관 파트너로 필리핀 국가문화예술위원회, 고등교육위원회, 웨스턴 비사야 관광부, 국제협력처, 필리핀대학 그리고 아태센터가 참여했다.

무형유산해외통신원 마틴 제노데파 (필리핀대학교 비사야 캠퍼스 조교수, 필리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