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아기의 성장의례 ‘투사우 케세르’

카자흐스탄 아기의 성장의례 ‘투사우 케세르’ ⓒ 나짐 말리바예바

오늘날, 삶의 주기와 관련된 국가적 전통과 관습 및 의례를 보호하고 대중화하는 것은 중요한 이슈다. 카자흐인은 생애주기에 따라 여러 의식을 거행해왔다. 투사우 케세르(Tusau Keser)도 이 같은 중요한 의식 가운데 하나다. 

투사우 케세르는 발목에 묶인 끈을 자른다는 의미로, 아이의 삶에서 새로운 단계가 시작됨을 상징한다. 즉, 아기가 걸음을 떼고 세상을 배울 나이가 됐다는 의미다. 카자흐인들은 이 의식을 치르지 않으면 아이가 자주 발을 헛디디고 불안정해진다고 믿는다. 이 의식은 아이가 점차 걷기 시작할 때 연행되는데, 주로 아이가 한 살이 되면 투사우 케세르가 열린다. 조상들은 이 의식을 치르지 않으면 아이의 미래가 어둡다고 믿어왔다. 이 의식을 통해 아이는 행복하고 운이 깃든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의식을 행하기 위해 부모는 잔치를 연다. 하루 전 친족과 친구, 지인들에게 초대장을 보내고 당일이 되면 초대받은 사람들은 선물과 샤수(shashu: 사탕 던짐)를 위한 사탕을 들고 찾아온다. 손님을 위한 축하음식 상차림(dastarkhan)이 차려지고 연회가 시작된다. 연회가 끝나면 투사우 케세르 의식을 시작한다.

의식의 속성 

의식을 위해 여러 밝은 색의 털실을 꼬아 만든 끈을 준비한다. ‘투사우(tusau)’는 이러한 발목끈을 말한다. 끈은 흰색, 초록색, 빨간색 3가지 색의 털실을 이용해 만들어지며, 각각 순수함, 건강·장수, 부를 상징한다. 또한 알라집(ala jip)이라고 하는 전통 끈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흰색과 검정색 실을 꼬아 만들어지는 끈으로, 철학과 현실, 선과 악, 빛과 어둠, 따뜻함과 차가움을 나타낸다. 

미신과 신앙

의식에서는 아이가 자라서 흰 것과 검은 것을 구별할 줄 알고, 존경할 만한 시민이 되며 다른 이의 끈을 넘지 말라는 뜻으로 알라집을 아이의 다리에 둘러맨다. 일부 가정에서는 동물의 내장으로 만든 끈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아이가 자라서 부와 권위를 갖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러한 미신은 오늘날에도 존재한다. 또한 풀을 엮어 만든 끈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아이의 빠른 성장과 성숙을 기원하고 대가족을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이 반영돼 있다. 그렇다면 아이의 다리에 묶인 끈은 누가 자를까? 우선, 부모가 선택한 사람이 자를 수 있다. 주로 자녀를 여럿 둔 활기찬 여성이 선택된다. 끈을 자르는 사람은 영리하고 열정적이며 주변으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어야 한다. 조상들은 이러한 사람이 아이의 발목끈을 자르면, 그의 기운이 아이에게 전달된다고 믿었다. 선택된 사람은 끈과 칼을 준비해서 의식에 참여한다. 연회가 끝나면 모두가 집밖으로 나간다. 길에는 특별한 카페트가 깔려 있고, 아이를 이 위에 올려놓으면 선택된 자가 끈을 자른다. 이후 두 사람이 아이의 손을 잡고 일으키면, 사람들이 경건한 분위기에서 선물과 동전을 던진다. 일부 지역에서는 책, 거울, 채찍과 같은 특별한 물건을 카페트에 올려놓기도 한다. 그러면 아이가 이 물건 중 하나를 고른다. 만일 아이가 책을 선택하면 나중에 커서 과학자나 계몽가가 된다고 믿고 채찍을 고르면 용맹한 사람이 된다고 믿는다. 한편, 이 의식에서 끈을 자를 사람을 어린 소년들 중 빨리 걷기를 가장 잘하는 소년으로 정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 소년의 활기가 아이에게 전달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소년에게는 주로 썰매를 끄는 말이나 망아지를 선물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