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발리의 문화를 만나는 곳, 발리 아트페스티벌

39년의 긴 역사를 간직한 발리 아트페스티벌(Bali Arts Festival)은 매년 6월 중순에서 7월 중순 사이에 열리는 발리의 전통 공연예술 축제로,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온 예술가들이 다양한 전통 공연예술을 선보이고 기념하는 자리이다. 올해는 6월 10일에 발리의 전 지역을 대표하는 장대한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7월 9일까지 매일 수차례의 무료 공연이 펼쳐진다. 축제가 열리는 덴파사르의 문화센터(Taman Budaya)는 전통 건축물의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준다.

공연단들은 대부분 발리 출신으로 섬 곳곳의 진귀한 예술을 표현하고, 또한 전통춤인 바롱(barong), 레공(legong), 케착(kecak)과 다양한 가면춤 등 잘 알려진 장르의 경우에는 서로 경연을 펼치기도 한다. 축제의 주요 목적은 이러한 예술을 알리고 보호하여 소중한 문화유산이 시간 속으로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축제는 전통문화의 주제와 양식을 반영하는 현대적 음악과 춤, 그리고 연극적 형식을 특징으로 한다. 축제의 중심이 되는 공연예술뿐만 아니라 발리의 전통음식과 공예는 물론 종교의식 시연도 선보이고 있다.

발리 아트페스티벌은 1979년 당시 발리 주지사인 이다 바구스 만트라(Ida Bagus Mantra)가 빠르게 성장하는 관광산업에 부응하고 발리 전통 예술의 소멸을 막기 위해 주 차원에서 시작한 축제이다. 축제는 성공을 거두었고, 다양한 지역 경연을 통해 문화생활을 촉진하였으며 동시에 국립 무용예술학교들이 생겨났다.

발리 관광산업의 급격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트페스티벌은 여전히 지역 행사의 색채가 짙다. 발리 여러 지역의 공연자, 예술가,공예가들이 회합하는 자리이자 각 지역 주민들의 응원을 바탕으로 경연을 펼치기도 하는 기회인 것이다. 외국인 여행자의 참여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한 이유로 발리 곳곳에서 여행자를 대상으로 출처가 불분명한 문화공연이 비싼 티켓 가격으로 제공되고 있는 반면, 발리 아트페스티벌의 공연은 여전히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비교적 상업화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것이다.

무형유산 해외통신원 에바 라포포트 (사진작가, 태국 마히돌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