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언어수호 운동의 대의를 지키는 국제모어연구원

금기형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왼쪽)과 카디자 베금 국제모어연구원 공동 사무관 ⓒ ICHCAP

문화유산에 내포된 과학과 예술은 모두 언어에서 시작된 비선형적인 과정의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언어는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특히 언어의 창조, 진화, 사용, 그리고 그 언어가 억압받고 또 해방됐던 맥락 등은 식민시대를 겪은 개발도상국 사람들에게 익숙한 모습이면서도 중요한 역사로 다가온다. 모어(태어난 후 처음 습득해서 익힌 언어)를 주요한 주제로 다루고 있는 국제모어연구원(IMLI, 이하 연구원)은 모어와 토착언어가 공동체 발전, 평화 구축, 화합을 위한 사회적 계획과 실천을 독려할 수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려나가고 있다.

지난 4월 25일 연구원의 공동 사무관 겸 언어·훈련·계획 부문 대표인 카디자 베금 씨를 필두로 한 연구원 대표단이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이하 센터)를 방문했다. 대표단은 이번 방문을 통해 연구원을 소개하고, 센터 구성원들로부터 센터가 담당하는 무형문화유산 보호 활동, 방글라데시와 관련한 기존 프로젝트, 그리고 무형문화유산 보호의 맥락 속에서 센터가 펼칠 수 있는 언어 관련 이니셔티브에 관한 생각들을 듣고자 했다.

국제모어연구원 대표단과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임직원들 ⓒ ICHCAP

연구원의 설립에는 지난 1952년 당시 파키스탄 땅이었던 곳에서 벵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일으킨 언어수호 운동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언어 권리에 관한 개념, 모어를 통한 정체성의 발현, 자기 표현은 연구원의 이니셔티브에 중요한 요소다. 연구원은 정치적 박해와 조직적인 시민권 박탈이 없는 가운데 사람들이 자신들의 모어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을 때 사회가 통합과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었다. 연구원이 그동안 펼쳐 온 많은 노력 중에는 무엇보다 모어가 학습의 매개체가 되는 교육권과 다양성 및 다문화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모어 개발 연구의 증진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016년 1월 유네스코 카테고리 2 센터로 승인 받으면서, 연구원은 방글라데시와 그 외 지역에 벵골어를 확산시키며 문화를 통한 언어 관련 운동들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와 관련한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교과서와 여타 교육자료를 만들어 왔고, 모어 연구에 관한 학술 저널을 발행해 오고 있다. 이외에도 연구원은 언어와 교육에 관한 세미나, 심포지엄, 워크숍을 기획하고 실행해 왔다.

센터는 그동안 온라인 전시부터 출판까지 방글라데시의 여러 기관들과 함께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여러 중요한 프로젝트를 함께 펼쳐왔다. 또한 사회 화합과 문화적 실행가능성을 드높일 수 있는 모어와 연관된 무형문화유산 보호 프로젝트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센터는 방글라데시 내 기관들과 앞으로 언어와 교육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