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최초 무형유산 공동체 갤러리 ‘크레타 아예르 헤리티지 갤러리’

크레타 아예르 헤리티지 갤러리 내부 모습 ⓒ 싱가포르국가유산위원회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의 문화 중심지에는 크레타 아예르 헤리티지 갤러리(Kreta Ayer Heritage Gallery, 이하 ‘갤러리’)가 있다. 싱가포르 최초의 무형유산 공동체 갤러리인 이곳은 중국인 공동체의 다양한 무형유산은 물론, 크레타 아예르 구역 내 예술·문화 집단이 연행하는 무형유산 관련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14일 공식 개장한 갤러리는 100평방미터 크기로, 싱가포르 국가유산위원회와 크레타 아예르 커뮤니티센터가 함께 이 갤러리를 관리하고 있다. 총 123점 작품을 전시 중이며, 이 중 68점은 차이나타운 공동체와 예술·문화 집단에서 대여해온 것이다. 

갤러리는 다섯가지 무형유산 종목(중국 경극, 중국 인형극, 난인 음악, 중국 서예, 다도)에 관한 다섯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갤러리는 이곳의 역사와 각 무형유산을 소개하며, 이들이 차이나타운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첫번째 중국 경극 세션은 1800년대 후반에서 1930년대 사이 지역 공연 양식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경극을 소개하고, 의상과 음악, 캐릭터 등 경극의 여러 요소를 설명한다. 또한 차이나타운에 있었던 경극 공연장과 방언에 따라 다른 다양한 경극 유형의 특징을 살펴본다. 

두번째 섹션에서는 중국 인형극의 기원과 함께, 호키엔(Hokkien) 장갑 인형극, 티오츄(Teochew) 막대 인형극, 하이난 막대 인형극, 헝화(Henghua) 줄 인형극 등 싱가포르에서 널리 연행되는 인형극을 중심으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인형극을 공연하거나 방문객이 직접 줄 인형을 조종해볼 수 있는 가설 무대도 마련돼 있다.

세번째 섹션은 ‘남부 음악’을 의미하는 난인(Nanyin) 음악의 기원과 공연을 소개하고, 시옹렝 음악협회(Siong Leng Musical Association)에서 대여해 온 악기와 악보도 전시하고 있다. 또한 푸젠 난인, 광둥 남얌(Naam-Yam) 등 다양한 난인 장르를 확인할 수 있다. 

네번째 섹션에서는 중국 서예의 기원과 싱가포르 내 중국 서예 현황을 설명한다. 싱가포르에 있는 1세대 서예가들을 조명하고, 오늘날 중국 서예가 학교와 주민센터, 문화기관에서 연행되고 있는 모습을 살펴본다. 

다도에 관한 마지막 섹션에서는 중국차의 오랜 역사와 함께, 티하우스 설립 그리고 문화예술의 한 형태로서 차를 끓이고 마시는 행위를 소개한다. 또한 다양한 중국차 종류 및 관련 음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갤러리는 방문객들이 다양한 무형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방문객이 인형을 조종해 볼 수 있는 인형극 무대 뿐 아니라, 난인 악기를 연주해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 스테이션, ‘투명 잉크’로 글자를 써볼 수 있는 중국 서예 스테이션 등이 있다.

국가유산위원회는 크레타 아예르 커뮤니티센터와 함께 차이나타운 내 다양한 예술·문화 집단과 협력해 중국 경극, 중국 인형극, 난인 음악 공연, 워크숍 등 정기 프로그램을 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과 일반 시민을 위한 서예와 다도 강의를 열어 해당 무형유산 종목의 대중적 인식을 제고하고 더 나아가 기술 전승을 촉진하고자 한다. 더불어 국가유산위원회는 갤러리를 통해 중국인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살아있는’ 무형유산의 풍부함과 다양성을 소개하고, 무형유산 연행자와 집단이 각자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공동체와의 활발한 협력을 통해 특정 장소의 유산 그리고 여러 민족 공동체들의 역사와 유산을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