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힘으로 부활한 사락욤 축제

태국 불력으로 음력 12월에 열리는 사락욤 축제(Salak Yom Festival)는 북부 람푼 주 용(Yong)족의 전통에 속한다. 과거에는 결혼 적령기 여성들이 공덕을 쌓는 통과 의례였으나 20세기 중반부터는 공물을 바쳐야 하는 부담으로 인해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2004년부터 지역 지지자들과 불교 사찰 왓 하리푼차이(Wat Hariphunchai) 위원회의 협력으로 위기에 처한 이 축제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젊은 예비 신부들이 각자 부담해야 했던 공물을 공동의 몫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축제의 상징은 큰 사락욤 나무로, 지역 공동체 주민들이 다 함께 이 나무를 공물로 단장한다. 축제가 부활하면서 나무 대회도 생겼다. 주 정부의 지원으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나무를 선보인 팀에게 상을 주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참여 마을도 늘어나고 나무도 더 크게 자랄 수 있게 되었다.

새롭게 부활한 축제에서는 공덕 쌓기 또한 독특한 형태를 갖게 되었다. 나무에 알록달록한 종이 잎과 꽃뿐만 아니라 옷, 포장 음식, 가정용품, 지폐 등 실용적 물건을 놓고 지역 수도원의 승려들에게 공물로 바친다. 승려들은 일부만 가져가고, 나머지를 가난한 사람들과 나눈다. 또한 어느 공동체의 공물을 어떤 승려가 가져갈지는 추첨으로 결정된다. 축제 마지막 날 각 공동체 대표들이 추첨을 위해 만든 천막에서 기다리는 동안 수많은 승려들은 올해 공물을 받을 공동체가 적힌 종이를 갖고 돌아다닌다. 이 모든 활동이 종교적 의미를 갖고 있지만 분위기는 오히려 축제에 더 가깝다.

올해 사락욤 축제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열렸다. 왓 하리푼차이에서는 사락욤 나무 전시와 함께 퍼레이드, 전통 공예품 시장, 전통 춤 공연이 펼쳐졌다. 전통 춤 공연에는 안타깝게도 라이브 연주 대신 미리 녹음한 음악과 프로젝터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주최측에서 기술 사용을 통해 보다 현대적인 느낌을 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