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의 산호석 사원 : 인도양의 사라져가는 유산

몰디브 교육부 소속의 유산과(Department of Heritage)는 지난 2017년 5월 28일부터 7월 31일까지 몰디브 국립박물관에서 몰디브인의 전통 기술을 보여주는 건축도면(建築圖面)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특히 이 전시회는 몰디브의 저명한 건축가인 모하메드 자밀(Mohamed Mauroof Jameel)의 몰디브 산호(珊瑚) 건축에 관한 일러스트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개막식을 통해 출간된 『몰디브의 산호석 사원 : 인도양의 사라져가는 유산』은 모하메드 자밀과 말레이시아 건축가인 야햐 아마드(Yahya Ahmad)가 공동 저술한 책으로, 산호석 사원의 건축양식과 산호 건축술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몰디브의 산호석 사원들은 몰디브인의 정교한 건축술을 보여준다. 미세하게 조각된 산호석은 뛰어난 색칠 가공을 거치는데, 이는 몰디브에서만 볼 수 있는 건축양식이다. 몰디브의 산호 건축술은 불교가 성행하던 12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18세기 말 석공술(石工術)이 도입되기 전까지 사용되었다. 당시에는 산호석과 목재가 내구성을 갖춘 동시 쉽게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재료였기에, 산호석은 중요한 건축물의 주요 자재로 사용되었다. 기술자들은 초산호(reef coral)나 포라이트 산호(Porite coral)를 채취한 후 산호가 아직 부드러울 때 블록 모양으로 절단하고 자연 건조 시킨 후 블록을 서로 연결하여 건축을 완성하였다. 각각의 산호 블록을 연결하는 데는 고대 몰디브의 뛰어난 공법인 홈이음(tongue and groove) 방식이 이용되었다. 산호석 건축은 이슬람 시대에 들어 보다 정교해졌는데, 이때는 특히 동아프리카 스와힐리 지역의 절단공법이 몰디브 기술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다. 따라서 몰디브 산호석 사원의 건축양식은 불교와 이슬람 문화의 융합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환경문제로 인해 산호 채취가 금지된 상태이다. 몰디브는 침전된 암반 위에 생긴 파로(faros: 반지 모양의 산호층)로 형성된 산호초 섬이다. 주민들의 전통 생활양식은 해양 환경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한다. 육지보다 영해가 더 많은 나라이기에, 몰디브인은 해양자원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산호초는 몰디브인에게 경제적 수익 측면에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파도와 같은 기타 바다의 영향으로부터 해안가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건축용 산호 채취는 오늘날 산호초 환경에 큰 피해를 미칠 수 있는 반면, 건축 자재로서는 이득이 적은 편이다. 이에 따라 몰디브 정부는 산호 채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법으로 해당 건축술을 규제하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산호석 사원들은 고대에 지어진 것들이다. 몰디브에서는 더 이상 산호 건축술을 이용하지 않지만, 하나의 기술로서 후세대에 전수되고 있다. 현존하는 산호 조각품과 건축물은 정부와 지역 공동체의 보호를 받고 있다. 산호 건축 유산은 몰디브 공동체의 정신적 가치와 역사를 상징한다.

2017 문화동반자 하와 나즐라 (몰디브 교육부 유산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