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브라, 오르테케: 알마티에서 만난 전통음악

돔브라-오르테케 장인, 졸라우시 투르두쿨로프 ⓒ ICHCAP

중앙아시아를 포함한 실크로드의 무형유산을 보호 사업에 관여하면서 돔브라(dombra)와 오르테케(ordeke) 연주자와 전문가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돔브라는 카자흐스탄의 주요 발현악기이며, 오르테케는 돔브라 연주와 인형극이 합쳐진 공연을 말한다.

오르테케, 카자흐 전통 인형-음악공연예술
오르테케는 ‘산양’를 뜻하는 단어로, 음악과 연극, 인형극을 결합한 카자흐 전통 공연예술이다. 나무로 만든 산양 인형을 다우일파즈(dauylpaz)라는 북 위에 올려 놓고 연주자가 북을 두드리면 테케(염소) 인형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인형은 음악의 리듬에 맞춰 재미있는 춤동작을 선보인다. 한때 오르테케는 쿠이(kyu: 연주곡)에 따라 움직이는 팔다리 수와 형체 및 크기가 다양하게 제작되었다고 한다.
오르테케의 정교한 동작은 돔브라와 같은 악기 연주와 함께 이 예술형식의 근간을 이룬다. 원래 오르테케는 단순한 디자인과 공연 요소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후 점차 정교화되고 돔브라 연주가 추가되면서 보다 복잡한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인형의 다리와 꼬리, 머리, 관절 등 모든 부분은 제각기 만들어져서 인형의 움직임은 자연스럽고 매력적이다.

알마티에서 만난 사회인류학자 예프랏 이만벡에 따르면,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승되어 온 오르테케는 카자흐스탄 사람들에게 소중하고 흥미로운 전통이며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 그는 카자흐스탄 문화를 진흥하기 위해 국제적 차원에서 오르테케의 확산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돔브라-오르테케 장인, 졸라우시 투르두쿨로프
이번 방문에서 알마티에 위치한 악기박물관에서 카자흐의 돔브라를 비롯한 악기들의 역사와 발전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유명한 돔브라-오르테케 장인인 졸라우시 투르두쿨로프의 작업실을 방문했다. 그는 50년간 돔브라와 오르테케를 만들고 연주해왔다. 나는 그에게 돔브라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그에게 돔브라는 그 자체로 생명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카자흐인이라면 돔브라를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최근 수년간 돔브라에 대한 시장 수요가 증가해왔는데, 이는 돔브라 제작 공예가 경제적 이익이 된다는 말이다.

졸라우시와 같은 무형유산 연행자들의 헌신과 대중의 참여 및 지지를 기반으로 돔브라-오르테케 전통이 카자흐스탄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기를 바란다.
돔브라-오르테케 공연과 기타 카자흐 전통에 관한 정보는 링크를 참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