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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키르기스스탄, 민관협력을 통한 코무즈 앙상블 조직
작성일 2017-03-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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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무즈 연주자들의 모습. 2016 © 아이기네문화연구센터

 

천 명의 코무즈(Komuz) 연주자로 구성된 앙상블이 키르기스스탄의 위대한 작곡가 아타이 오곰베프(Atay Ogombaev)의 ‘메쉬 보토이(Mash Botoy, 말 경주)’를 연주했다. 작년 9월 3일 키르기스스탄 촐폰아타에서 개최된 제2차 세계 노마드 대회(World Nomad Games) 개막식을 위한 연주였다.

 

코무즈는 키르기스스탄의 민속악기로, 나무를 깎아 만든다. 전통적으로 동물 내장으로 만든 세 개의 현을 부착하는데 현대에는 낚싯줄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천 명의 코무즈 앙상블은 아이기네문화연구센터(Cultural Research Center Aigine, 이하 아이기네)가 정부 및 민간단체의 지원을 받아 조직하였다.

 

아이기네는 작년 6월 천 명의 코무즈 앙상블을 조직할 것을 요청 받은 후 연주자 12명을 초청해 논의를 시작했다. 문제는 열악한 조건에서 단 2개월 만에 천 명으로 구성된 앙상블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처음 논의를 시작한 12명의 연주자는 아이기네의 ‘엔-벨기(en-belgi)진흥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다. 엔-벨기는 저명한 음악가인 누락 압드라크마노프(Nurak Abdrakhmanov)가 개발한 코무즈 기보 체계를 뜻한다.

 

크리스텐슨펀드(Christensen Fund)의 지원으로 진행된 엔-벨기 프로젝트를 통해 2010년에서 2012년까지 키르기스스탄 전역에서 모집된 40명의 음악교사가 ‘엔-벨기’ 교수법을 배웠다.  이 교사들이 천 명의 코무즈 앙상블을 조직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이다.

 

누락(Nurak)은 그의 훈련을 받은 제자들 500명의 합동공연을 꿈꾸었다. 아이기네는 이 위대한 장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수백 명의 연주자들과 함께 앙상블을 조직하게 되었다. 앙상블은 위대한 스승이자 음악가인 누락을 기리기 위해 그의 독창적 교수법인 ‘엔-벨기’로 명명되었고, 아이기네 엔-벨기 프로젝트의 졸업생으로 구성된 48명의 코디네이터 각각이 자신의 지역에서 그룹을 조직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연 전 이틀 동안 코디네이터들은 대부분이 16세 미만의 젊은 연주자로 구성된 앙상블의 분위기를 밝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단순히 기술적으로 뛰어난 연주가 아니라 아름다운 코무즈 선율로 청중을 사로잡고, ‘메쉬 보토이’의 활기찬 기운을 전달하고자 했다. 앙상블은 음악적으로나 영적으로 훌륭한 공연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준비기간 동안 키르기스스탄 민속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코무즈 음악가들을 추모하며 기도를 올렸다.

 

엔-벨기 앙상블은 개막식을 마무리하며 합동기도 및 축복의식(tilek kyluu)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청중 대부분이 공연의 끝에 이르러 집단적 고양 상태, 즉 고대 그리스어로는 카타르시스, 키르기스어로는 아루우라누우(aruulanuu)를 경험할 수 있었다.

 

엔-벨기 앙상블은 정부 및 민간 이해관계자 간 성공적 협력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아이기네의 2010-2012년 무형문화유산 보호 프로젝트의 지속가능성을 증명했다. 지난 수년 동안 배출된 아이기네 프로젝트의 졸업생들이 폭넓은 코무즈 연주자 및 도제 네트워크를 구성했고, 이를 통해 단 두 달 만에 엔-벨기 앙상블을 조직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무형유산 해외통신원 굴나라 아이트파에바 (키르기스스탄 아이기네문화연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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